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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디스, 앤 헤븐 투 All This, and Heaven Too (1940)
올 디스, 앤 헤븐 투 All This, and Heaven Too (1940)
글쓴이 : 태태짱사랑…   날짜 : 16-05-25 15:06  
조회 : 78

[올 디스 앤 헤븐 투]는 "선생님, 첫사랑 이야기를 해주세요!"의 액자 형식으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베티 데이비스가 연기하는 앙리에트 드포르트가 막 취직한 학교의 미국인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코 그렇게 말랑말랑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이미 이 프랑스어 교사가 본국에서 무엇으로 유명한지 옛날 신문 기사를 통해 알고 있죠.

앙리에트 드포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레이첼 포드가 쓴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1847년에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고약한 스캔들에 바탕을 두고 있죠. 얼마나 심각했냐면, 이 사건의 여파가 1848년 2월 혁명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도 합니다. 왜 미국인 작가가 이런 소설을 썼냐고 물으신다면, 작가가 앙리에트 드포르트의 먼친척이거든요.


그 스캔들은 1847년 8월 17일에 일어난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프랄랭 공작부인인 파니 세바스티아니가 자기 침실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했지요. 당연히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남편인 프랄랭 공작이었죠. 남편은 가택연금 상태로 수사를 받던 중 비소를 먹고 자살했지만 죽을 때까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스캔들에서 주목을 받았던 또다른 사람은 아이들의 가정교사였던 앙리에트 드포르트였고요. 이들에 대한 어떤 소문이 떠돌았는지, 앙리에트 드포르트가 어떤 곤경에 처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증거부족으로 풀려난 뒤에 미국으로 달아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몰라요.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공작이 왜 아내를 죽었는지, 두 사람이 진짜로 불륜관계였는지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친척인 레이첼 포드는 전적으로 앙리에트 편을 듭니다. 앙리에트가 프랄랭 공작 가문의 가정교사로 취직했는데, 이미 그 집 부부 관계는 최악이었고 공작부인은 남편 주변의 모든 여자들을 불륜대상으로 의심하고 있었는데, 앙리에트가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남편도 좋아하는 것 같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 결백한 여자를 괴롭히고... 가정교사에게 플라토닉한 애정만 품고 있던 남편은 결국 폭발해서... 네, 딱 한국 연속극 내용 아닙니까.

[올 디스, 앤 헤븐 투]는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대성공 이후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던 대작 로맨스 영화 중 하나입니다. 워너사는 제작비면에선 짠돌이로 유명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제2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든다는 야심으로 돈을 펑펑 쏟아부었다죠. 물론 지금 와서 이 영화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당시엔 상당한 성공작이었고 관객들도 좋아했습니다. 떨어졌지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요.

스토리의 한계가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사실 앙리에트의 이야기를 믿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어요. 전 이 사람 입장 쪽이 더 그럴싸해보입니다. 앙리에트는 영화에도 나오는 헨리 포드 목사와 나중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고 죽기 전까지 주변 평판이 굉장히 좋았대요.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척 봐도 정신상태가 불안정해보이는 공작부인보다는 앙리에트 쪽이 믿음직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실제 앙리에트가 이렇게 순진무구하기만 했을 거란 생각은 안 들고 공작부인도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죠. 다시 말해 다소 평면적이죠. 지금 와서 보면 많이 낡아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오로지 할리우드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여전히 연속극적인 재미를 잔뜩 갖고 있습니다. 좀 길긴 하지만 (원래 편집본은 3시간짜리였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지루한 구석은 전혀 없어요. 그렇게 고상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요. 무엇보다 베티 데이비스와 샤를르 브와이에의 연기호흡은 굉장히 좋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영화는 베티 데이비스가 남자 연기 파트너와 일대일의 동등한 연기를 보여준 몇 안 되는 전성기 작품이지요. (15/06/30)

★★★

기타등등
마드므와젤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화입니다.

감독: Anatole Litvak, 배우: Bette Davis, Charles Boyer, Jeffrey Lynn, Barbara O'Neil, Virginia Weidler, Helen Westley, Walter Hampden, Henry Daniell